'AI 100대 기업'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매장 영상만으로 고객맞춤 제안...현대차 사로잡은 비결
11월 12일 오후 8시, 무인 전시장에서 3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본 차는 00입니다.
굴지의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를 사로잡은 한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 5년 차인 메이아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령, 성별,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인기 차종 리포트'를 하루 만에 뚝딱 내놓을 수 있다.
메이아이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눈에도 들었다. 지난해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27)는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됐다. '오징어 게임' 배우 정호연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 대표를 만나 해묵은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소매 및 전자상거래' 부문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감회가 남달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메이아이의 뒷배에는 현대차와 롯데시네마 등 오랜 고객사가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투자사'로 변신해 힘을 실어줬다. 최장기·초우량 고객을 확보한 비결에 대해 박 대표는 "고객 경험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차가 오프라인에도 많은 실험을 하기 때문"이라며 "연내 기아와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이아이는 또 다른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KT가 선정한 국내 100대 AI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는 쾌거다. 이들 기업 중 메이아이의 투자 유치 금액이 가장 적다. 화려한 기술에 거액의 투자액이 몰리는 게 업계의 현실이지만, 기술력과 상업성을 모두 확보해 당당히 100대 기업에 들 수 있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메이아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억 원으로, 2026년에는 566.6% 증가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과학고를 조기졸업한 박 대표는 연세대 IT융합공학과에 수석 입학해, 조기졸업했다. 여느 '천재' 창업가와 다르지 않는 서사다. 하지만 일과 동료를 대하는 태도는 한없이 겸손하다.
박 대표는 "동료들에게 많이 의지해, 아직까지 크게 힘든 일은 없었다"며 "'나를 따르라'는 리더의 전형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초창기부터 함께한 직원 두 명에게 연초 C레벨(임원) 권한을 줬다. 1992년생인 김범중 COO(최고운영책임자)와 1994년생인 김찬규 CPO(최고제품책임자) 모두 'MZ'로 한국 AI의 미래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