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인터뷰
AI로 영상 처리해 고객 분석
현대차·LG 등 대기업 러브콜
"독보적 기술, 해외 진출 원년"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에서 회원 가입 버튼은 화면 위쪽에 위치한다. 버튼이 아래에 있을 때보다 위에 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가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공간은 아직 온라인에 비해 공간·위치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부족한 편이다. 이 시장을 놓치지 않고 공간에 대한 효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단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오프라인 공간을 디지털화하는 영상처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메이아이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아이는 공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수집해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영상처리 AI 솔루션 '매쉬'를 제공한다. CCTV를 활용해 입장객 수와 동선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 성별, 나이, 행동, 상품과의 인터랙션 등을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하면 고객사는 이를 상품 배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구매에서 체험으로 이동했다"며 "체험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 대해 과거와 같은 패턴 분석으로는 매장 효율을 높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9년 창업한 메이아이는 현대차·기아, SK텔레콤, LG전자, 롯데, 신세계, 이랜드를 비롯한 국내 유수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 대표는 "2019년에 창업했는데, 팬데믹이 오면서 오프라인의 디지털 전환이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우량 고객을 보유한 메이아이를 눈여겨본 벤처캐피털도 적극 투자에 나섰다. 메이아이는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IBK기업은행 등에서 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함께 투자에 참여한 배상철 플럭스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상처리, 맞춤형 데이터 제공,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메이아이에 비견될 만한 기업이 없다"며 "시장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메이아이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고객 확장, 사업 개발, AI 기술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현지화에 큰 어려움이 없는 사업을 하고 있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의 해외 거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