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CEO가 말하는 메이아이 창업 스토리 (2)

메이아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박준혁 대표 인터뷰에서 찾다!

안녕하세요, 메이아이의 Brand Marketer 고운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과학자를 꿈꾸던 고등학생이 촉망받는 AI 스타트업 창업가가 되기까지의, 메이아이 창업 스토리를 들어 보았고요. 이번 편은 메이아이와 박준혁 대표님의 ‘성장’을 조명합니다. 메이아이의 첫 BM, 박준혁 대표님의 성장통, 누적된 시간만큼 이뤄 낸 메이아이의 성과와 기대되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지는 인터뷰로 전해드려요 :)


누구에게나 첫 BM은 있다

Q. 메이아이의 첫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초창기의 메이아이와 오늘날의 메이아이 사이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처음에 풀고자 했던 문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소위 말하는 피벗(Pivot) 같은 것들을 해온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도 메이아이는 처음에 풀고 싶었던 문제와 지금 풀고 있는 문제가 완전히 같습니다. 큰 틀에서의 비전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변한 적이 없어요.

다만 초창기 메이아이의 아이템은 상대적으로 추상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보다 컨셉추얼하게 접근을 했던 것 같고요. 지금은 프로덕트도 훨씬 명확하고 제공할 수 있는 가치도 구체화되었습니다. 메이아이의 프로덕트를 더 명료하게 팔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첫 고객사를 확보한 방법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겠어요. 말씀하신 대로 ‘상대적으로 명료하지 않았던’ 상태라면 더더욱이요. 메이아이만의 전략이 있었나요?

메이아이가 여전히 즐겨 쓰는 방법인데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메이아이는 정형화되지 않은, 그러니까 전례가 드문 프로덕트를 만드는 기업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성의 세일즈 방법보다는 새로운 프로덕트에 열려 있는 창구로 접근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와 맞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고요. 비슷한 시기에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좋은 기회들이 많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아이의 첫 번째 고객사이자 파트너사였던 이랜드리테일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랜드리테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개최했는데, 거기에 저희가 지원을 했고 선정이 되면서 PoC(Proof of Concept, 개념증명) 파트너로 연이 맺어진 거예요.

Q. ‘비슷한 시기에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라는 부분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어요.

메이아이는 2019년 3월에 세워진 회사예요.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2019년 말부터 코로나(COVID-19)가 한국을 덮치기 시작했죠. 그전까지의 오프라인 매장이란 멋지게 지어서 최선을 다해 운영하면 어느 정도는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었는데.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사라지고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전통적인 운영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어요.

공간의 존폐 위협 앞에서 큰 기업들은 ‘우리 공간이 정말 잘 운영되고 있나?’, ‘어떻게 하면 더 잘 운영할 수 있나?’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많은 학계에서 코로나가 오프라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10년은 당겼다고 말하고 있죠. 그 과정에 마침 그 문제를 조금 더 일찍 풀고 있었던 메이아이가 있었던 거예요. 덕분에 메이아이가 사업 초기부터 대형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좌절은 박준혁을 더 강하게 만들지

Q. 질문의 분위기를 바꿔볼게요. 우선, 저에게 준혁님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천재’라는 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서울과학고등학교 조기졸업, 연세대학교 IT 융합공학과 수석 입학, 그리고 또 조기졸업…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에서 이렇게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를 ‘먼치킨’이라고 부르는데(웃음). 이런 먼치킨 대서사시에도 실패라는 게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메이아이 대표로서 겪은, 준혁님의 첫 번째 좌절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저는 제가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웃음). 저는 좋은 프로덕트와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한다’라는 데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었던 순간이나 즐거웠던 순간 모두 다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좌절은 아니지만 인상 깊은 좌절에 대해 공유를 드리고 싶은데요.

메이아이를 창업하고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 회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팀원분들과 며칠에 걸쳐 원온원(One on One) 미팅을 하는 중이었는데. 한 분이 제게 ‘나는 이 이슈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던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빨리 말씀해 주시지 왜 그러지 못하셨냐고 여쭤봤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너는 회사의 대표인데 내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즉각 할 수 있느냐’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잖아요. 다시 말해 ‘상사’라는 존재를 겪어본 적이 없어요. 늘 직급 없이 동등한 관계만 겪어서 그런지 그분의 말씀이 전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왜 대표라고 해서 얘기하는 게 망설여져야 할까, 나는 내가 대표이기 전에 좋은 동료이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전달되지 않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엄청 속상했어요.

Q. 어떤 마음이셨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그런 아쉬움은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저는 여전히 저를 ‘대표이기 전에 좋은 동료이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대표라는 역할과 직책이 주는 거리감은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게 됐고, 그 거리감을 잘 활용하는 게 저의 미션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죠. 이 에피소드는 제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걸 명시적으로 알게 되었던 순간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한 사례라고 여기고는 있는데,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너무 서운해서(웃음). ‘대표로서 겪은 좌절’을 여쭤보셨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Q. 그럼 반대로 첫 번째 기쁨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쁨도 좋고요!

아무래도 첫 투자를 받았을 때가 떠오르네요. 이건 저의 경영에 대한 가치관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창업가는 자신의 아이템과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거든요. 같은 관점에서, 저는 창업을 할 때부터 제가 이 아이템의 사업성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메이아이를 설립하면서 팀원분들에게 ‘6개월 안에 사업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못 받으면 사업을 접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구체적으로는 민간 투자를 받아, 사업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한다는 조건이었어요. 그리고 풀 타임으로 같이 일하기 시작한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첫 투자 제안을 받았죠. 대학생이 아닌 창업가, 동아리가 아닌 기업으로 이룬 첫 성취라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불경기가 비껴간 메이아이의 2023년

Q. 메이아이가 올해 참 잘했죠! 몇 가지만 자랑해 주세요 :)

일단 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올해 투자를 받아온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회사가 제게 요구하는 많은 역할 중에서도 ‘자금 마련’이 가장 앞에 있다고 보거든요. 팀원분들이 만들어낸 가치를 잘 팔아서 투자금을 유치했고. 그걸 바탕으로 회사가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고. 더 공격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모실 수 있게 됐고.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이게 저의 가장 멋진 성과죠.

회사 차원에서는 기술과 제품의 여러 진일보들이 기억에 남아요. 콕 집어 말하자면 CVPR에 논문을 냈던 일, 매쉬보드의 커스텀 대시보드 기능을 출시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새로운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어요. 만족한 고객은 다른 지점으로 솔루션 도입을 확산하면서 자발적 업셀링을 일으키거든요. 너무 멋진 일이에요. 물론 이번 CES 혁신상 수상 같은 성과도, 메이아이의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겠고요.

Q. 2023년은 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불경기라는 평가가 많았어요. 실제로 힘든 한 해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아이가 이런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답변은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인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은 좋은 분들을 모셔와, 좋은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서포트해 드리는 방식이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회사의 성취는 모두 팀원분들이 이뤄내셨다고 보는 게 맞아요.

그리고 올해만의 특별한 깨달음이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쌓아왔던 여러 어프로치(Approach)들이 이제 많은 회사들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해진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여전히 저희는 잘 성장하고 있으니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아, 근데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투자는 제 공이 좀 커요(웃음). 그건 진짜 제가 잘했죠(웃음).


‘북극성’행 퍼스트 클래스 티켓? 착실한 문제풀이 능력!

Q. 메이아이를 설립할 때 세우셨던 목표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의 메이아이는 그 목표랑 얼마나 가깝다고 보시는지 궁금해요.

사실 어제 창립 멤버 중 한 분인 진우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어요. 창업할 당시에는 이쯤 되면 98%의 확률로 망하거나, 2%의 확률로 어마어마한 뭔가를 달성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직감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생태가 통계적으로 그래요. 그런데 저희는 무(無)로 돌아가지도 않았고, 어마어마한 회사가 되지도 않았어요. 그렇다면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되겠죠.

메이아이는 먼 미래에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북극성’이라고 부르는데요. 지금껏 그 북극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게임 스테이지 깨듯 하나씩 해냈다고 생각해요. 한 문제를 풀고 다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가장 처음 메이아이가 맞닥뜨린 질문은 ‘너희 정말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였고요. 이어지는 질문들은 ‘방문객 데이터 분석하면 뭐가 좋아?’, ‘그걸 위해 기업들이 돈을 쓸까?’, ‘돈을 쓸 의지를 가진 기업은 충분히 많아?’ 였죠. 다행히 지금의 메이아이는 이 문제들까지는 풀 수 있는 기업입니다.

Q. 착실하게 북극성에 다가가고 있었네요! 그럼 메이아이에게 주어질 ‘다음 문제’는 뭘까요?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으시냐는 질문과 같은 의미예요.

저는 이후 1~2년 동안의 메이아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케일업(Scale-up)’이 될 거라고 봐요. 그리고 이것을 다음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메이아이가 프로덕트/마켓 핏(Product/Market Fit)이라고 부르는 ‘프로덕트의 유효성’을 마침내 증명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희가 증명해낸 것들은 정성적인 것들이 더 많다고 보거든요. 세일즈든 IR든 숫자로 깔끔하게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머지않은 미래 안에 명료한 지표로 증명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완료하고 싶어요. 따라서 우리의 내년 목표는 더 많은 가치, 더 많은 고객사, 더 많은 공간, 더 많은 데이터들이 될 거예요. 이 문제를 잘 풀고 그다음 문제도 잘 풀고. 그렇게 착실하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북극성에 도착하지 않을까요? :)


한 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치며

박준혁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메이아이 사무실 라운지에서 캐주얼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장장 한 시간에 걸쳐 무려 콘텐츠 2편으로 소화해야 할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히치하이커로서는 박준혁 대표님을 향한 내적 친밀감을 높이는 시간이었고요. 메이아이의 시장 포지셔닝과 스토리텔링 전략을 꾀해야 하는 브랜드 마케터로서는 다시없을 귀한 리소스를 얻는 기회라, 각별히 마음이 갔어요.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마음속에 외유내강형 리더의 표본이 생긴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답니다.

인터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저처럼 메이아이, 그리고 박준혁 대표님과 한층 깊은 심리적 유대를 맺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또 다른 인터뷰도 기대해 주세요. 메이아이발 히치하이커 인터뷰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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