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아이의 글로벌 데뷔 무대, CES 2024 참여 후기

CES 부스 운영 전략과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아이의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공태웅입니다.

전 세계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한데 모이는 곳,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가 연초에 성료 되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메이아이는 'Innovation Award(이하 혁신상)'을 수상하며 CES 2024의 참가 자격을 얻었는데요. 메이아이의 CES 첫 출전이자 첫 글로벌 행사 참여이면서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2024년의 첫 이벤트인 만큼, 다른 기업과 비교해 행사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가 남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메이아이의 CES 부스 운영 전략과 생생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CES 원정대의 필승 전략 2가지

메이아이 부스는 스타트업 전시장인 ‘Eureka Park(이하 유레카파크)’에 배치되었습니다. CES 2024가 안내한 바에 따르면 이번 유레카파크 출점 기업은 총 1,200곳이었다고 합니다. 메이아이는 천여 곳의 부스와 수만 명의 방문객 사이에서 메이아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CES 관련 과업을 전담하는 TFT(Task Force Team) ‘CES 원정대’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이전 회차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후기를 다방면으로 참고해 크게 2종류의 부스 운영 전략을 짰습니다.

1) 차별화를 위해 ‘크기’를 키운다

CES 원정대의 최우선 과제는 ‘메이아이 부스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55인치 대형 TV를 부스 전면에 배치해, 메이아이의 핵심 기술 영상 샘플을 송출하는 과감한 전략을 취했습니다.

박람회 부스를 운영하는 AI 스타트업은 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데모 영상이나 제품의 대시보드를 모니터로 송출하곤 합니다. 이 경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27인치 내외의 모니터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메이아이 역시 비슷한 사이즈의 모니터로 부스 운영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지난 경험을 근거로, 수많은 정보와 인파 속에서 일반적인 크기의 모니터로는 차별화를 하기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부스와 확연히 다른 모니터 크기

전략은 효과적이었습니다. 부스 테이블 너비와 맞먹는 TV의 존재감은 부스 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요. 대형 TV는 시각 자료로도 훌륭했습니다. 작은 모니터를 사용하는 부스에 방문객이 몰리면 뒤쪽에 자리한 사람은 영상을 시청하기가 힘들고, 결국 스태프의 구술에 기대 기술을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는데요. 메이아이 부스는 영상을 큰 화면으로 송출함으로써 번잡한 행사장 내의 한계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 공공기관으로 ‘가성비’를 챙긴다

공공기관을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역시 ‘금전적 지원’이겠습니다. 메이아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을 통해 유레카파크 부스 입점 비용을 지원받았는데요. 별다른 지원 없이 CES에 참여할 때의 입점 및 부대 비용이 3,000만 원 이상 든다는 기사 내용을 참고해 본다면 공공기관의 지원이 고정 비용을 줄이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공기관을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CES와 같은 행사 기간 중에는 정부 기관이 주최하는 모임이나 프로그램이 수시로 진행됩니다. 물론 메이아이도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으로서 다양한 행사에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발생하는 교류는 그저 교류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주요 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 및 인터뷰 참여는 언론 보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더불어 행사에 참여한 주요 인사의 부스 방문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이후 한국 지자체의 장, 대기업 총수, 연수단 등 여러 기관의 인사가 메이아이의 부스에 지속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정부 인사의 방문은 현장 스태프, 가이드, 카메라맨 등을 포함한 다수의 인원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부스가 주목을 받도록 도움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박람회는 북적이는 인파가 다시금 행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적 실익과 직접 연관되지 않다고 하더라도 부스 앞에 손님을 데려오는 작업은 몹시 중요합니다.


도착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현장에서 추가된 전략

메이아이는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정부 및 스타트업 유관 기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CES에 참여한 케이스입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각종 프로그램에서 인연이 된 주요 인사의 방문이 이어지며 비교적 성공적인 부스 운영을 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이것이 곧 ‘글로벌 고객을 제대로 만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메이아이는 현장에서 컨설팅 업체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추가로 세웠습니다.

컨설팅 업체를 포커싱하는 것은 메이아이의 업태, 즉 B2B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태의 특성상 가벼운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일반인보다는 솔루션 도입 가능성이 높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관계자와 접촉하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그렇다고 한들 네임택에 ‘맥도날드’ 같은 소속이 적힌 담당자가 메이아이 부스에 우연히 도착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컨설팅펌 PWC에서 월마트 지부장들과 함께 메이아이 부스를 방문한 모습

이러한 한계가 명확한 가운데, CES에 방문한 각국의 컨설팅펌은 부스와 자사 클라이언트를 잇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이들은 신기술 발굴을 위해 유레카파크 깊숙이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많고, 자사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테크 기업을 발견하면 사전 소통으로 기술을 파악한 뒤 교육 참가 기업과 재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합니다. 실제로 메이아이는 컨설팅펌 PWC 소속 매니저를 통해 월마트 지부장 급 인사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렇듯 컨설턴트나 업계 언론 등 관련 기술을 서칭하는 사람들부터 차근차근 공략하면 귀한 B2B 잠재 고객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레카파크를 뒤집어 놓으셨던 메이아이의 생생 무용담

이 밖에도 유레카파크를 뒤집어 놓은, 아니 최소한 CES 원정대의 숙소 정도는 확실히 뒤집어 놓은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CES 원정대의 가장 중요한 존재인 준혁님의 부상입니다. 행사를 얼마 남기지 않은 2023년 연말, 준혁님이 낙상 사고로 왼팔에 골절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형외과에서 상당히 특이한 비주얼의 깁스를 했고, 준혁님은 그 상태로 라스베가스로 향하게 되었는데요.

과일을 감싸는 스티로폼 완충재처럼 생긴 깁스는 하필 CES에 출품한 아이디어 상품처럼 보였습니다. 호텔의 식당 직원도 부스를 방문한 정부 인사도 모두 “당신이 이 깁스를 만든 사람인가요?”라며 관심을 갖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사실 준혁님은 CES 행사 기간 전후로 혼자서는 본인 캐리어도 들기 어려울 정도로 고생을 하셨는데요. 그와 동시에 이 깁스가 어려운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완벽한 스몰토크 소재로 빛을 발했으니, 나름의 전화위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꾸만 눈이 가는 그의 왼팔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행사 기간 동안 메이아이와 함께해 주신 통역사 규석님의 활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원 기관의 연계 프로그램 덕분에 메이아이는 캘리포니아 명문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 중인 규석님을 통역사로 모실 수 있었는데요. 규석님은 단 몇 시간 만에 메이아이의 BM과 핵심 프로세스를 모두 이해하고, 마치 노련한 세일즈맨처럼 소통을 도와주셨습니다.

규석님이 외국인 방문객을 응대하시는 모습

통역사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 주신 규석님은 CES 원정대에게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CES 원정대는 규석님께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행사를 마무리한 뒤에는 부스 운영을 위해 구매한 대형 TV를 선물하며 직접 그의 집으로 배송해 드렸답니다. (CES 원정대의 작은 보은이 그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CES 새내기의 당찬 출사표를 돌아보며

메이아이도 저도, CES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첫 글로벌 행사인 만큼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아이는 수상, 언론 보도, 해외 리드 확보라는 초기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더불어 가성비와 차별화 전략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던 만큼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자부합니다. ‘다음에 한 번 더 갈 수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는 별개로요.

많은 CES 출장 후기가 ‘CES 참여 기업들은 단순 부스 운영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비즈니스로부터 벗어나 스스로를 낯설게 바라보는 귀한 경험을 하고 온다’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기업 설립 5년 차를 앞둔 메이아이의 일원으로서 메이아이에 예년과 달리 ‘어떤 패턴’이 잡혀가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요. 이번 CES를 통해 그동안 들어본 적 없던 낯선 평가에 귀를 트고, 함께 참여한 다른 기업들과 메이아이를 비교하며 객관적인 시각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 국내의 다양한 유통 업계에 매쉬를 적용시키며 시장성을 입증한 메이아이는 2024년을 ‘해외 진출 가능성 타진의 해’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CES 참여라는 이벤트는 굉장히 유의미한 경험치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기업으로 성장해 메인 전시관에도 참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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